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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13 04:14
사랑의 묘약 ‘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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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ommy
조회 : 3,190  

                                                전문가 칼럼 - 사랑의 묘약 ‘모유’ 
 
 
  유아의 기능 발달 촉진
                              엄마와의 관계에도 중요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친척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했지만 포기하고 말았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웠다.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모유 먹이기의 열렬한 옹호자이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식처럼 모유가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안 먹여도 별탈이 없는 것쯤으로 여긴다.
그런데 아기가 모유 대신 우유를 먹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큰 아이인 진한이가 그런 아기 중의 하나였다.

진한이는 26년 전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 때는 진한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유난히 보채는 아기로만 알았다. 태어나자마자 모유를 먹이겠다고 했지만 퇴원할 때까지
신생아실에서 우유를 먹였다.

진한이는 병원에서 퇴원한 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밤이고 낮이고 울었으며 배에는
늘 개스가 차 있고 설사를 했다.

진한이는 신생아였을 때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체중이 제대로 늘지 않았고, 한 달 후 체중 미달로
예방접종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진한이가 백일이 되었을 때 미국에 오게 되어, 우유 대신 두유를
먹이기 시작하니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우유는 건강한 정상아에게는 별탈이 없지만
발달이 미숙한 아기들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우유에는 모유와는 달리 아기의 미숙한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소화효소가 없다고 한다.
모유에 들어 있는 아밀라제라는 효소는 아기의 소화를 도와줄 뿐 아니라 미숙한 상태의 소화기관을
 숙하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는 6개월 쯤 되어 이유식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음식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 한 가지, 우유에는 첨가하기 불가능한 모유의 성분이 있다.
엄마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게 되면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몸에서 생성된다.
아기는 모유를 먹으며 엄마로부터 그 호르몬들도 받게 된다.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은 엄마와 아기에게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 호르몬들은 더 나아가 아기와 엄마의 유대관계를 더 할 수 없이 강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모가 젖을 먹일 때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이 생성되는 것은 어린 아기를 사랑하며 잘 키우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조화라고도 한다. 엄마가 젖을 떼면 아기보다 엄마가 더 섭섭하다고 하는 것도 이 호르몬 때문이다. 이 호르몬 때문에 엄마는 밤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젖을 먹이면서도 그 일을 달게 하게 된다.

장애가 있는 아기에게 모유를 꼭 먹여야 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는 건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엄마는 장애가 있는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아기가 눈을 맞추는 등의 반응을 하지 않으니 아기에게 애정을 덜 갖게 되기 쉽다.

엄마뿐 아니라 아기도 애착 형성을 위한 발달이 늦을 지도 모른다. 아이의 애착 형성은 아기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며 정서적, 지적 발달을 위한 바탕이 된다.

모유가 이렇게 좋긴 하지만 처음 며칠간 그것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옛날 우유가 없었을 우리 할머니의 세대는 모유 먹이기가 힘들다고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모유를 먹이려는 산모도 우유병은 항상 대기시키고 있다 조금만 힘들면 얼른 아기에게 우유를 먹인다.

하지만 모유는 처음 며칠 간 그 방법을 익히기만 하면 우유 먹이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우유병을 소독해야 할 필요도 없고 데울 필요도 없으며 언제 어디서든 아기가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모유가 좋다는 선전만 하고 어떻게 모유를 먹여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잘 보급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는 첫째 아이인 진한이가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둘째 아이인 영한이에게는
꼭 모유를 먹이려고 하였다. 임신하였을 때부터 도서관과 서점에 모유 먹이기에 관한 책은 거의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의 병원에는 모유 먹이기의 전문가인 락테이션 컨설턴트(lactation consultant)가 있어 아기를 낳고 난 뒤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미국에는 산모가 모유를 먹이기 원했는데 할 수 없이 포기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아기가 미숙아이거나 장애아이거나 심지어 입양한 아이까지도 모유를 먹일 수 있게 도와준다.

아기에게 장애가 있는 경우, 모유를 먹이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발달이 미숙한 아기는 젖을
빠는 힘도 약하고 쉽게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아기에게 맞는 수유 자세를 찾도록
노력하면 어떤 아이든지 모유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아기가 젖을 빠는 일은 “젖 먹는 힘까지 다해서…”라는 표현처럼 쉽지는 않지만 아기의 여러 가지
 중요한 발달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구강근육이 잘 발달되지 않은 아기에게 젖 빠는 것 보다
좋은 활동이 없다. 구강근육의 발달은 나중에 언어발달과도 연관이 깊다. 아기가 젖을 빠는 활동은
구강근육 발달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의 신경조직을 재편성하는 역할까지도 한다고 한다.

모유는 먹여도 그만, 안 먹여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아기를 위한 조제 우유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조물주가 만든 모유만큼 완벽하지는 않다. 모유는 건강한 아기는 더 건강하고 총명하게 해주며, 장애가 있는 아기에게는 미숙한 부분의 발달을 도와준다. 그리고 아기와 엄마와의 관계를 더없이 돈독하게 해주는 사랑의 묘약이다.


홍혜경 / 프리스쿨 특수교육 교사 
입력일자: 2010-0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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