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사항
  상담 게시판
  서비스 요금
  서비스 신청
  출산 후기
 
 
작성일 : 18-02-20 01:40
원규분 이모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스크랩 트랙백
작성자 : 케이티 아…
조회 : 260  

이 글은 아기가 자라서 크면 ‘이 글은 엄마 아빠의 육아 일기 중 일부란다’ 하면서 딸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처음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배 안에 있던 아기를 드디어 만나게 되는구나 하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저희 부부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사진을 찍어 쥴리 원장님과 원규분 이모님께 카톡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아기 소식과 사진으로 그렇게 이모님과는 친해졌습니다. 3박4일의 기나긴 시간을 뒤로 하고 낮 12시쯤, 생전 처음 아빠로서 신생아 딸을 car seat에 앉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전혀 그렇지 않던 제 팔이 그 날 따라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덜덜 떨렸습니다.

햇살이 따뜻하던 토요일 오후, 이모님이 저희 집에 도착하셨습니다. 집에서 손수 말리신 취나물과 호박 그리고 cantaloupe을 가져오셨습니다. 제 눈에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 준비하신 그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집 가재 도구나 물건들을 제가 설명 해 드리기는 했지만, 첫날 이모 님은 식기류나 부엌 살림을 모두 파악하셨습니다. 저는 4개월 전부터 하루에 한 가지씩 아기 맞을 준비와 산모 도우미 맞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수월하게 이모님께 제 나름 편리를 제공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기억을 돌이켜 보면 출산이 임박할 때 즘에는 이것 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실제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마구 밀려오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원장님께서 주신 준비 목록 리스트와 things-to-do 리스트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원 이모님께서 저희 아기에 맞게 적용하셨거나 아내를 위해 도움 주셨던 내용을 적었습니다.

[산모 산후 조리]
1. 모유 짜기 / 유축기 사용
병원에서 초유를 먹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기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모유가 나오지 않아서 아기가 힘들어했습니다. 아기가 울면 처음에는 모유를 시도하고, 아기가 모유를 먹다가 다시 울기 시작하면 분유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유축기로 모유를 짜서 분유를 다 먹이고 연이어 모유를 먹였습니다. 보관했다가 모유를 먹이기도 했습니다.

2. 산모 건강 회복
산모는 회복이 빨랐습니다. 식사를 시간 맞춰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였고, 잠을 많이 잤습니다. 
이모 님은 음식을 만드실 때 현재 냉장고에 있는 반찬 활용을 원칙으로 하셨습니다. 산모와 아기 아빠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시고, 그에 맞는 음식 재료 목록을 불러 주셨습니다. 며칠이 지나 모든 음식 재료가 바닥이 날 때쯤, 특히 많이 남은 재료가 있으면 그 음식 재료를 응용해서 놀라울 정도로 적절한 음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식사를 할 때마다 이모님께 recipe를 물어보았습니다. 상세히 말씀을 해 주실 때 받아 적기도 했습니다. 
아침 식사는 주로 샌드위치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해 주시는 다양한 샌드위치에 매료돼서 아침 식사는 무조건 샌드위치로 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먹으면서 입버릇처럼 제가 했던 이야기는, 우리 식구 아침 식사는 앞으로 샌드위치로 할 것이라고. 

[아기 돌보기]
1. 3주간의 휴가
저는 쌓아 둔 휴가를 이번에 썼습니다. 아내는 몸 회복되는 데에 집중하고 제가 이모 님께 열심히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2. 많은 사진 촬영
아기가 정말 빨리 자랐습니다. 지금도 자라고 있고. 그래서 사진 찍기를 부지런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살짝 미소 짓는 장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아기 달래기 의 울음 소리 분석
a. 이모 님의 추임새: (위로하는 억양으로) 누가 그랬어~ / 누가 그렇게 화나게 했어~ 우리 강아지를 누가 그렇게 슬프게 했어~ / 그렇게 배고팠어~
b. 저도 그런 추임새를 따라해봤습니다. 어떤 때는 효과가 있는 듯 했습니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점점 나오게 되었습니다.

4. 기저귀 갈아주기 / 발진
이모 님이 아기가 소변과 대변을 자주 하게 되면 발진이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제 딸도 아주 조금씩 생겼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짧아서 아침 10시와 오후 2시 사이에 20분 정도 발진이 생긴 항문 주위만 일광욕을 며칠 해주었더니, 그리고 약을 발라주었더니 발진이 사라졌습니다.
배꼽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저귀가 배꼽에 닫지 않도록 앞 쪽 기저귀 윗부분을 접어주었습니다.

5. 아기 생활 Log 기록 남기기
아기가 언제 얼만큼의 맘마를 먹고, 언제 피피와 푸푸를 했는지 모든 기록을 남겼습니다.

6. 분유 먹이기
a. 액상 분유를 아기가 태어난 후 3주까지 먹였습니다. 3주가 넘어서는 분말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분유를 타 놓고 냉장고 넣었다가 아기가 원하면 데워서 먹였습니다. 그런데 데우는 시간 3분이 아기에게는 30분처럼 느껴지는가 봅니다.  아기가 그 몇 분 동안 많이 울곤 했습니다. 상온에 있는 물로 분말을 타서 얼른 먹이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이모 님이 권하셨습니다.
b. 엄마의 모유 10%, 분유 90% 비율로 먹였습니다. 모유가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그런 비율이 되었습니다.
c. 분유 30ml 로 나누어서 먹이고 나면 트림을 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7. 목욕 시키기
목욕 시키기는 아기가 울 때 달래는 것보다는 쉬웠습니다. 아기가 울지 않고 좋아하는 듯 합니다. 
이모 님이 한 팔로 아기 목과 몸을 잘 받쳐주고 거즈로 얼굴과 눈곱을 살살 닦아주고 머리를 감기셨습니다. 몸은 거즈로 살살 닦아 주셨습니다. 아기 몸에 옷가지를 입혀서 목욕시키는 것이 아기가 느끼기에 춥거나 허전하지 않아서 울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8. 우유 병 소독
모유 담을 우유 병을 유팡으로 소독했습니다. 신생아 용 젖병 4,5개로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고 유팡으로 소독하면 불편하지 않습니다.

9. 제가 기억하고 있는 이모 님의 가르침
a. 새벽에 기저귀 갈 때, 우유 줄 때 불을 켜지 마라. 아기가 잠 깬다. 그러면 다시 재우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b. 기저귀 갈 때 두 다리를 들어서 엉덩이를 너무 치켜 들지 말라. 허리 다칠 수 있다. 다리를 잡고 살짝 옆으로 돌려서 기저귀 한쪽을 넣고,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또 한 쪽을 넣자.
c. 젖병을 아기 입에 넣을 때는 입 천장 쪽으로 아주 살살 넣어주자. 그냥 갑자기 넣으면 사래 들 수 있다.
d. 모유, 분유를 먹이고 나면 트림을 했더라도 아이를 세운 자세로 안아주자. 
그렇게 안아 주고 있으면 한참 뒤에 트림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음식]
1. 아침 식사
a. 메뉴: 샌드위치 (French toast, 빵을 후라이팬에 굽기만 한 샌드위치 등)
b. 재료: 코스코에서 사온 식빵, 아보카도, 토마토, 계란, 터키 햄, 양파, 파, 토마토, Romaine 상추 
c. 매일 아침 조금씩 다른 종류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2. 점심 및 저녁 식사
a. 밑반찬
i. 메뉴: 지리 멸치 볶음, 취나물 무침, 미역 무침, 말린 호박 무침, 호박 미역 무침, 무 채 나물, 두부 조림, 콩나물 무침, 김, 야채 오뎅 간장 조림, 무우 오이 짱아치, 호박 부침개, 야채 샐러드, 튀김 만두
ii. 지리 멸치 볶음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밑반찬들은 골고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만들어 주셨습니다.
b. 생선
i. 메뉴: 연어 구이
ii. 재료: 구어진 연어를 Romaine 상추 위에 얹고, 샐러드를 곁들였습니다.
iii. 연어 구이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후라이팬에 구워 주셨습니다.
c. 국
i. 미역국, 콩나물국, 김치 콩나물 국, 시금치 된장국, 닭 야채 soup, 고기 떡 만두국
d. 기타
i. 메뉴: 비빔밥, 닭 가슴살 정식 (이것은 제가 만든 말입니다), 잔치 국수, 야채 볶음밥
e. 간식
i. Smoothie (바나나 + 딸기 + 두유+파인애플 주스)

[이모 님과의 생활]
1. 다양한 주제로 대화
이모님의 자녀 이야기를 들려주시거나 일반적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학교 보내는 이야기. 양육비 이야기. 자녀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면 좋은 평생 추억으로 남는다는 조언. 음식 recipe와 관련한 음식 이야기.  고향 이야기.

2. 배려
부족한 점이 많았겠지만, 제 나름 최대한 배려를 해 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사다 놓은 커피를 좋아하셔서 모자라지 않는지 자주 확인하곤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스마트 폰 앱 중 navigation기능을 알려드렸습니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Waze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여러 날에 걸쳐 함께 저랑 연습도 해 보았습니다. Waze와 Google map에 익숙해 지셨을 때 기뻐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글을 마치며]
이모 님은 떠나실 때가 점점 다가오자 마지막까지 열심이셨습니다. 사다 놓은 지리 멸치 등 밑반찬을 만들어 놓고 가시겠다고 음식을 부산하게 만드셨어요. 남으면 안 해먹게 된다고 하시면서. 그 마음에 저는 다시 한번 감동을 느꼈습니다.

지난 3주를 되돌아 보면, 이모 님의 정성과 사랑으로 아기가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산모가 빨리 회복 될 수 있었습니다.  첫 아기라 많은 지식이 없고, 아기와의 생활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감이 없는 엄마 아빠에게 차분히 이것저것 가르쳐 주셨습니다. 적절하면서 신속한 대응으로 아기를 편안하게 해 주셨습니다. 엄마 아빠로서 느끼게 되는 것은 생전 처음 가보는 곳에서 친절한 길 안내자에게 느끼는 고마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분유를 준비하시기 위해 아기를 안고 혹시 발을 헛디딜까 한 계단 한 계단 1층으로 내려 오시던 이모님의 모습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아기가 자라나는 모습을 꾸준히 원 이모님께 보내 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DBA) Sanhoousa
ADDRESS:1165 S. LUCERNE BLVD
LOS ANGELES, CA, 90019
TEL : 213-365-0332 / 213-880-8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