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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mommy
Date
2014-07-25 04:50
Views
3692

여름엔 단연 푸른색이 돋보인다. 파란 하늘과 바다, 하얀 회벽의 집들이 매력적인 지중해를 식탁 위로 들인다. 적어도 식사시간만큼은 푸른 산홋빛을 즐긴다. 보통 집에 갈색의 식탁이 있을 경우 여름 분위기를 내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푸른색의 테두리가 들어간 그릇들을 사용해 간결하게 세팅하면 짙은 갈색의 답답한 느낌을 걷어낼 수 있다. 가운데 흰색의 러그를 갈아주면 더 깔끔해 보인다. 보라색 패브릭을 사용하면 환상적인 느낌의 여름 디너를 준비할 수 있다. 보라색 식탁보나 접시 매트, 냅킨 등을 보라색으로 통일하면 평소 쓰던 화이트톤의 그릇을 얹어 놓아도 고급스런 느낌이 난다. 소품으로 녹색 잎이나 잔잔한 꽃으로 장식하면 소담스런 테이블이 완성된다. 초록색 매트나 체크 무늬의 초록 식탁보를 사용하면 매우 손쉽게 자연을 닮은 여름 식탁을 만들 수 있다. 뒤뜰에서 정찬을 즐기고 싶을 땐 목가적인 자연의 느낌이 잘 어울린다. 나무 질감이 잘 살아있는 빈티지풍의 테이블을 그대로 사용하면 별다른 장식 없이도 낭만적인 이야기가 피어난다. 투박한 광목 테이블 매트에 말린 식물을 수 놓듯 붙여놓으면 특별한 정성이 묻어난다. 냅킨 홀더 대신 가느다란 노끈으로 묶고, 그 사이에 로즈메리 한 줄기를 꽂아 놓으면 은은한 향이 퍼진다.
# 여름을 표현할 수 있는 소품으로 센터피스를 만들면 더 풍성한 여름밤의 이야기가 만들고 싶어진다. 마당에서 넓은 잎사귀를 따다가 깨끗이 닦아 테이블 가운데 펴 놓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장식물이 된다. 그 위에 투명한 아크릴 얼음 장식을 올려놓거나 구슬을 뿌려놓으면 투명한 빛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의 정취는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다. 테이블 센터피스로 반짝반짝 닦은 조약돌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군데군데 초록 식물을 배치하면 아담한 시냇가의 한가로움을 선사한다. 굴 껍데기에 파라핀을 부어 양초로 만들어 조약돌 사이에 놓으면 더 운치 있다
# 여름 테이블 세팅의 묘미는 적절한 소재를 섞어 쓰는 데 있다. 멋진 테이블을 만들 때 꼭 세트 그릇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단품을 적절히 배치하면 오히려 창의적인 식탁을 꾸밀 수 있다. 자연스럽게 빚은 질그릇을 사용할 때는 백자와 다른 색깔의 그릇을 함께 사용한다. 받침 접시로 현대적인 느낌의 색깔 있는 접시를 사용하면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티 테이블을 마련할 땐 꽃무늬의 그릇과 은그릇을 섞어 사용하면 기품있으면서도 시원한 티타임을 누릴 수 있다.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유리 컵과 빈티지 스타일의 양철 소품을 사용하면 소박한 여름이 다가온다. 모양과 크기가 다른 그릇들을 함께 사용하고 싶다면 색깔을 통일한다. 만약 그릇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면 전체 식탁보를 진한 쪽빛으로 깔아놓으면 제각각인 그릇의 느낌을 푸른빛이 흡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주중앙일보 발췌 이은선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