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듬뿍 넣은 꽁지 꽃김밥
Author
mommy
Date
2014-07-25 03:53
Views
3773

무더워졌지만 LA의 5월은 푸르다. 보랏빛 자카란다가 온 동네를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곧 어린이날도 다가온다. 볕이 좋아 봄나들이를 할 때 가장 어울리는 건 역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다. 엄마는 아침부터 복닥대며 고슬고슬 밥 지어 돌돌 김밥 말고, 아빠는 돗자리며 햇빛 가리개까지 챙기는 동안 아이들은 김밥 꽁지를 주워 먹으며 웃음이 터져 오른다. 핀잔을 들어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다.
피크닉을 갈 때 가장 손쉬운 도시락은 역시 김밥과 주먹밥이다. 요즘엔 집집이 들어가는 재료도 가지각색이다. 사서 먹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선 집에서 직접 준비한 재료들로 정성껏 싸는 것이 더 입맛을 즐겁게 한다. 까다롭게 고른 김에 건강 단무지까지 맛에 영양을 더한 특별한 도시락을 이번 피크닉에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똑같은 메뉴지만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업그레이드된 우리집표 도시락. 푸른 5월에 도전해 보자. 삼색 유부초밥 밋밋한 유부는 가라. 평범한 유부초밥도 색색의 재료를 더하면 아기자기한 도시락이 된다.
브로콜리, 달걀, 고추장 참치로 만드는 삼색 유부초밥. 먼저 통조림 참치, 고추장, 꿀, 참기름을 준비한다.
참치는 체에 밭쳐 기름을 뺀 뒤 고추장과 꿀, 참기름 약간 넣어 버무린다. 브로콜리는 송이 부분을 잘라내고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궈 곱게 다져 놓는다. 달걀은 소금을 넣고 곱게 풀어 기름을 두른 팬에 부어 젓가락으로 져어가며 스크램블을 만든다. 빨간색의 참치, 노란색의 달걀, 초록색의 브로콜리를 초밥 양념을 한 밥에 섞는다. 조미 유부에 밥을 채우면 완성. 꽃피는 채소김밥 봄 내음이 물씬 나는 김밥을 말아보자. 비타민을 충분히 챙겨줄 수 있는 채소들을 듬뿍 넣어 마치 꽃이 피는 듯한 모양으로 김밥을 완성한다.
먼저 갈빗살을 잘게 썰어 맛간장,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등으로 밑간을 한다. 시중에서 파는 우엉을 사용해도 좋지만, 껍질째 우엉을 어슷하게 얇게 썰어 간장, 청주, 물엿,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조려두면 김밥 쌀 때마다 사용할 수 있고, 밑반찬으로도 좋다. 달걀 지단은 두툼하게 부쳐내면서 참기름을 골고루 바른다. 당근은 얇게 채를 썰어 숨이 죽지 않도록 기름에 살짝 만 볶아준다.
2등분 한 김을 펴고 소금, 참기름, 깨로 양념한 밥을 얹은 후 깻잎을 깔고 갈빗살, 우엉, 달걀 지단, 당근, 새싹, 무순을 가지런히 얹어 돌돌 만다.
당근, 새싹, 무순 등은 김밥 양쪽 끝으로 자연스럽게 삐져나오도록 놓는 것이 포인트다. 잘 말은 김밥을 반으로 잘라 세워 놓으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예쁜 봄 김밥을 만들 수 있다.
길거리표 샌드위치 한국의 지하철 역 입구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아침마다 볼 수 있는 길거리표 토스트. 고소한 버터 냄새가 코를 유혹하지만, 아침부터 길거리에 서서 먹기에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그래서 거의 먹어보지 못한 추억의 토스트. 역시 채소가 듬뿍 들어가서 집에서 만들면 영양 도시락이 된다.
오목한 그릇에 달걀을 풀고 약간의 소금을 넣는다. 양파와 당근은 얇게 채를 썰고, 양송이 버섯과 베이컨도 얇게 썬다. 썬 재료들을 달걀 물에 넣고 골고루 섞은 후, 버터를 두른 팬에서 식빵 크기로 모양을 잡아가며 지져낸다. 토스트기로 구워낸 식빵 사이에 채소 달걀지단을 얹고 치즈 한 장을 놓은 뒤 소스를 바르고 아주 얇게 채썬 양배추를 듬뿍 올린다. 소스는 미소소스에 꿀을 약간 섞으면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샌드위치와 잘 어울린다. 똑같은 도시락 메뉴지만 우리집만의 독특한 이색 도시락을 만드는 즐거움은 피크닉의 시작이다. 여기에 과일과 음료수 그리고 약간의 간식을 곁들이면 훌륭한 봄나들이 정찬이 완성된다.
미주중앙일보 발췌 글·사진 = 이은선 객원기자 -